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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3주기 추모문화제 in 파주

입력 : 2017-04-20 14:26:00
수정 : 0000-00-00 00:00:00

 
세월호참사3주기 추모문화제 in 파주
   

편집자 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이하여 파주지역에서 여러 추모행사가 열렸다. 4월 15일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운정사람들’이 운정 새암공원에서, 4월 16일에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파주주민모임’과 ‘박근혜퇴진비상시국회의’가 공동주최한 추모문화제는 금릉역앞 중앙공원에서 열렸다. 그리고 문발동의 커피발전소와 발전소책방.5에서는 ‘별이 된 304개의 영혼을 그리는 작은 공연’을 열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곳 저곳에서 세월호를 추모하는 작은 모임들이 촛불처럼 켜졌으리라.

모두 아직도 찾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의 가족과, 아직도 자식을 온전히 천상에 보내지 못한 채 한이 맺힌 유가족들의 마음을 함께하는 애틋한 시간이었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파주시민의 마음을 찾아 특집을 꾸몄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운정사람들’의 

새암공원 추모제(4월 15일)


▲ 단원고 2학년 8반 안주현 어머니 김정해님이 파주를 찾아 인양과정을 얘기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운정사람들’ 행사 여는 말

이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저희들은 운정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자청해서 할 수 있는만큼 준비해 오늘 ‘세월호, 그리고 너희들을 잊지 않을게’라는 뜻깊은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준비에 참여하지 못한 주민분들도 한마음으로 오늘 함께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오늘은 2107년 4월 15일입니다.

3년전 오늘인 2014년 4월 15일 단원고 2학년학생들은 내일 떠날 수학여행의 설레임에 아직은 부족한 패션감각으로 삼삼오오 깔깔거리며 쇼핑을 하고, 여행지에서 친구들한테 보여줄 춤과 노래등 공연연습을 하며 들떠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준비한 멋진 모습들과 발산하는 끼를 결국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지금 그 아이들의 끝없는 깔깔거림과 사춘기의 통제할 수 없는 시크함이 몹시도 그립습니다. 그리고 원통합니다. 우리의 꽃다운 아들 딸들은 왜 그렇게 어이없게 우리곁을 떠나 가야 했을까요?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걸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가 알고 싶은 많은 것들이 가리워지고 있었지만 이제 그 블라인드는 한 칸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일반인희생자등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가족들과 시민들은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월호는 진주 앞바다에 수장당한지 3년만인 지난 4월11일, 정확히 1091일만에 완전히 육상으로 나왔습니다. 미 수습자 9명가족의 더 큰 고통과 애달음이 조금이라도 헤아려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을까를 돌아본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할 더 많은 이유들을 발견합니다.

오늘 ‘세월호를 기억하는 운정 사람들’의 이 행사도 그런 의미를 가지고 서투르게 준비되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우리 모두의 마음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운정엄마

 

 



▲ '세월호를 기억하는 운정사람들'이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를 만들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운정사람들’은 지역의 학부모와 독서모임, 도서관의 봉사 동아리 회원들로 모여진 단체이다. 평소 세월호 리본 만들기, 세월호 책 낭독하기 등의 일상적인 활동을 해오던 학부모와 학생들이 행사를 준비했다. 분향소, 리본공작소에서 세월호 리본 만들기, 종이배 만들어 세월호 완성하기 등의 참여코너가 있었다. ‘운정청소년 문화의 집’은 세월호 뱃지 만들기와 함께, 청소년 선거인단을 모집하여 ‘청소년이 직접 뽑는 19대 대통령 운동본부’활동을 함께 했다.


▲ 한빛초 아이들이 세월호 추모 노래를 합창하고 플래시몹을 했다.

 

추모행사는 한빛마을 주민과 동패중 학생의 중창,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의 합창,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자유발언에 이어, 단원고 2학년 8반 안주현 어머니 김정해님의 세월호 인양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닫는 공연으로 한빛초 어린이들과 학부모가 모여 합창을 하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플래시몹을 했다. 이 공연과정에 청소년들이 노란 카드로 세월호 리본을 만드는 카드섹션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추모제는 주민 참여가 빛나는 행사였다. 학부모인 엄마들이 역할을 나눠 행사를 꼼꼼이 준비하고, 초등학생과 청소년들 모두 과정 하나하나에 참여하여 주최가 따로 없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고, 모두가 한마음인 세월호 추모행사로 운정지역이 빛났다.


▲ 새암공원에 마련한 세월호 분향소

▲ 운정에 사는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행사장에서 세월호 리본만들기를 하고 있다.

 

 

‘3년의 기다림,

다시 시작하는 봄’ (4월 16일)


▲ 수억고 해바라기 동아리가 그간의 세월호 추모 활동을 발표하고 있다

 

4월 16일, 금릉역앞 중앙공원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파주주민모임’과 ‘박근혜퇴진비상시국회의’가 공동주최한 세월호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 날 행사는 14일 열기로 한 행사가 비바람으로 연기되어 규모가 축소되었다.

행사에 앞서 2시에는 ‘세월호 3주기를 기리는 파주부활절 연합 거리예배’가 성공회 파주우물교회, 샬롬의 집, 교하 씨앗교회, 뜨락공동체‘숨’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 세월호를 인양하는 퍼포먼스

이날 중앙공원에는 문산수억고 학생들의 세월호 리본 만들기,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파주주민모임’의 세월호 관련 도서 전시 및 뜨개리본 나누기, ‘시민의 눈 파주모임’의 선거감시활동 캠페인이 벌어졌다. 문화예술인협회 임진강 회원들의 걸개작품들이 박재필님과 마당 공동체에서 만든 투명인간 조각상이 공원을 장식했다.


▲마을합창단파노라마의세월호추모노래공연

‘3년의 기다림, 다시 시작하는 봄’ 행사는 사물놀이로 시작하여, 세월호 인양 퍼포먼스를 한 후, 세월호를 추모하는 시낭송과 자유발언, 마을합창단 파노라마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자유발언 시간에는 유한주 시민이 검산동 사격장 문제를, 75일간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파주시청소노동자비상대책위’ 권성식 위원장의 지지 호소 발언, 세월호 리본으로 한반도 모양을 만든 피켓을 들고 나온 수억고 학생 등의 발언 등이 있었다. 특히 행사를 마무리한 ‘파노라마’ 합창단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마을 합창단으로 앵콜공연에 합창단의 자녀들까지 무대에 올라가 살아있는 마을공동체를 보여주었다.


▲ 파주시청소노동자비상대책위 권성식 위원장이 나와 지지 연대를 호소했다.




<특별 취재부>

 

#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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